opendoor_life

'개발자의 성장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Dev

iOS 개발자 1년 6개월 차가 되어 깨달은 것들

opendoorlife 2022. 6. 27. 11:29
반응형

 

2022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절반이 끝나간다.

이번주도 불태웠다,,, 🔥
 

오늘도 역시 출근한 일요일이지만,
우울한 마음보단 그 동안의 개발자 생활에 대해
톺아보고 싶어졌다.

 

💭

2021년에 본격적으로 iOS 개발을 시작해서

벌써 만 1년 6개월 차의 iOS 개발자가 되었다.

 

마케팅을 하다가, 데이터 분석을 하다가

지금은 개발을 하고 있는 나는

비개발자였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

비개발자였을 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주 짧은 견해지만, 깨닫게 된 것들을 끄적여본다.

 

 

 

 1. 개발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노력이 들어간다.

하지만 특정 파트 리소스만 사용해도 되는 듯, 가벼운 요청인 듯, 포장되어 기능 추가 작업이 논의될 때가 잦다.

 

업무에서의 개발은 꽤 시간과의 싸움으로 번진다.

이때, 비개발자분들이 자주 간과하는 것이 '개발은 수십명이 동시에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 조차도 비개발직군에 있을 때는-

이 기능은! 이 디자인은! 코드 한 줄 뚝- 바꿔 써버리면 고쳐지는 거라고 쉽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모르니까, 보이지 않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나 혼자 잘해서 개발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개발은 다같이 함께 잘하고 잘 맞춰져야 한다.

 

가끔은 단순 기능 구현보다도 '다함께' '잘' 맞춰져가는 부분에 더 시간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가벼운 요청이 가볍지 않을 때가 훨씬 많은 듯 하다.

 

 

 2. 버그란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의 기회다. 

 

며칠 전 버그를 고치던 나와 하은님의 모습 ㅋㅋㅋㅋㅋ

 

버그를 마주하면

'왜 나는 이걸 사전에 발견하지 못 했지',

'이 유저는 어쩌다 이런 이벤트를 발생시킨 거지'

등등을 생각하며 돌이켜보고

재발을 막기 위해 무척 노력하는 편인데,

며칠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김없이 버그를 처리하기 위해 StackOverflow에서 힌트를 얻고

Apple Documentation을 찾아 꼼꼼이 읽으며 정리를 하고 -

현재 코드를 어떻게 수정하고 교정하는 것이 최선인가 생각하던 날이었다.

 

진짜 간단하게 해결될 이슈라고 생각해서 (아.. 안돼!)

밤 11시 쯤 PR하나 더 올려놓고 자야겠다 생각하고 노트북을 열었다.

하지만...! 애플 공식문서를 읽어보니 '내가 알던 네가 아냐' 느낌이었다.

결국, 관련 공식문서 파트는 거의 다 읽었을 정도로 정의를 다시 바로잡고 이슈를 잘 해결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세시 반이었다.

 

피곤함 보다는 새로 배운 것들에 기쁨이 너무 컸다. '버그가 항상 나쁜 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3. 개발은 개발한 만큼 더 공부해야할 것이 보인다. 

 

다른 직군들도 매한가지겠지만, 개발은 좀 심하다 ㅋㅋㅋㅋㅋ

우스갯소리로 죽기 직전까지 공부해도 공부해야할 게 더 남아있을 거라고... 자주 얘기한다.

개발을 하면 할 수록, 더 어려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른 개발 파트와 협업을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알아가야할 것들이 많아지고 그게 체감적으로 느껴진다.

느껴졌을 때, 곧장 공부하고 바로 내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다.

 

 

 

 

  4. 세상에 마법은 없다. 

 

얍! 하고 외치면 만들어지는 기능은 없다.

모든 것이 개발자의 손을 거친다.

'그냥' 이라는 것은 말은 개발 세계에서 없어져야 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마법같다고 느껴지는 기능이 있다면, 그 영역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5. 개발은 문제풀이의 반복 (feat. 끝이없는) 

 

성격상 문제를 마주하면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하는데, 안 풀리면 미쳐버릴 것 같다.

진짜 어디다 호소할 수도 없고, 혼자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어이없게도 신발 신다가 갑자기 해결방법이 떠오르기도 하고,

잠 들기 직전에 생각이 나버려서 결국 일어나서 다시 노트북을 열기도 한다. 해결이 된 기쁨도 잠시!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게 개발인 것 같다 🤔

 

사실 대부분의 직군이 문제 해결의 과정을 겪지만, 개발은 그래도 답이 있는 경우가 많다.

광고, 콘텐츠, 데이터, 마케팅은 문제 보단 목표의 개념이 더 자주 사용되어서 일이 끝났다는 느낌은 자주 들어도, 시원하게 해결된 느낌을 자주 못 받았다.

 

반면 개발은,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습하고 더운 날 집에 퇴근하고 와서 냉장고 속 시원한 맥주 한 캔의 첫 입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 캬

 

 

 

 

  6. 마케터, 기획자들 역시 회사 서비스의 DB구조는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소통이 원활하다. 

 

데이터베이스라는 개념과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이되는지에 대한 간단한 것들은 비개발직군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마케터/기획자 모두 기본적으로 SQL은 다룰 수 있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굳이 알아야해?'의 문제가 아니라 앎에 따라서 서비스의 깊이를 다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7. 보람찬 순간이 많다.  

 

보람찬 순간이 무척 많지만

지금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나 얘기하자면-

 

마케터 시절에, 파이어베이스 다이나믹 링크가 iOS 앱에 심어져 있지 않아서, 결국 써드파티툴을 이용했었다. 그 작업을 지난 번에 직접 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파이어베이스 공식 문서들을 이해하고, 라이브러리를 직접 적용하고, 테스트하고 최종적으로 링크와 가이드를 전달하고.

뭐랄까, 마케터 때의 답답함이 확 풀린 것 같았다.

 

 

 

 

  8. 나만 아는 버그가 있다. 

 

아마 개발자라면 다들 한 개 씩은

있었거나,

있을 예정이거나,

있을 것 같다.

 

 

 

 

 

  9. 야근을 즐기는 자가 많이 성장한다. 

 

앱 서비스도 우리의 출퇴근 시간에만 작동된다면 상관없겠지만, 유저는 24시간 앱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팀은 언제나 24시간 대기조가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버가 터지거나 앱이 크래시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고쳐야하는 게 개발자의 일이고, 그게 밤에 터지면 야근이 된다. 공항에서도 서버 버그픽스를 하는 내 개발자 친구를 보며, 참 멋있다 생각했었다.

 

사수님은 (내 기준) 야근을 꽤 즐기신다. 집에 일찍 가면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심심하다고 하시며 회사에 남아 개발 공부하시거나 iOS 코드 리팩토링을 하신다. 진짜 똑똑하신데, 노력도 엄청 하신다.

 

자율출근제라서 알아서 출근하고 퇴근하다보니 나도 일 없으면 늦게 집가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사수님도 계시고, 동료들도 함께 코딩하면 즐거워서 늦게까지 함께 있을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많이 하고, 각 파트끼리 모여 문제를 더 깊게 논의하며 배경지식을 넓히기도 하고, 맥주도 한 캔 마신다 🍺

 

고작 만 1년 6개월 차이지만, 그래도 꽤 잘 해나가고 있는 걸! 이라는 생각을 오늘 처음 해봤다. 이게 다 우리 동료들과 사수님 덕분이다.

 

 

 

 

  10.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건 천운이다. 

 

이건 어떻게 더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우리 팀원들이랑 함께 개발해서 너무 행복하다.

지치고 힘들어도, 함께하면 힘이나는 그런 팀이다.

아 빨리 다같이 놀러갔으면!

스프린트 끝나마자마 워준위 부활시킨다!!! (*워크샵준비위원회) ㅋㅋㅋㅋㅋㅋ

 

 

 

 

 


 

바쁜만큼 많이 개발하게 되고

많이 개발한 만큼 많이 공부하게 되고

많이 공부한 만큼 성장한다.

그래서 올해의 바쁨이 나에겐 정말 소중한 기회같다.

일요일날 출근도 많이해서 덕분에 월요병이 사라졌다!

🤣😂🥲😂😅🤣

 

물론 많이 피곤하고 지치고 우울한 순간들도 있었는데, 그럴 땐 푹 자거나 동물의숲을 하며 부정적인 감정들을 흘려보냈다.

 

무척 습하고 더운 하루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다들 우산 챙기시길! 🌂☔️

 

 

 

반응형